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설치하게 되는 앱 중 하나가 번역 앱입니다.
특히 한국인 여행자라면 대부분 **구글 번역(Google Translate)**과 **파파고(Papago)**를 함께 고민합니다.
두 앱 모두 기본적인 번역은 가능하지만, 실제 여행에서 체감되는 편의성과 정확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.
이번 글에서는 여행자가 자주 겪는 상황을 기준으로 두 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.
공항과 입국 심사에서
공항이나 입국 심사에서는 짧고 간단한 질문이 많습니다.
예를 들어 “What’s the purpose of your visit?” 같은 질문을 받을 때, 파파고는 한국어 입력을 영어로 번역할 때 문장이 더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
반대로 스페인, 프랑스, 일본 등 영어 외 언어로 된 안내문을 번역해야 할 때는 구글 번역이 더 유리합니다.
구글은 지원 언어가 100개 이상이라 언어 커버리지가 압도적으로 넓기 때문입니다.
호텔 체크인과 숙박 중
호텔 프런트에서 예약 확인이나 요청을 할 때는 파파고가 조금 더 안정적입니다.
예를 들어 “수건을 더 받을 수 있을까요?”를 입력하면 파파고는 “Could I get some extra towels, please?”처럼 비교적 정중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번역해 줍니다.
구글 번역은 간단히 “Can I get more towels?” 정도로 나오는데,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약간 직설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.
한국어 특유의 뉘앙스를 영어로 잘 살려주는 면에서는 파파고가 더 강점이 있습니다.
식당과 카페에서
메뉴판을 번역할 때는 구글 번역의 카메라 기능이 확실히 유용합니다.
카메라를 메뉴판에 비추면 실시간으로 단어와 설명을 번역해 줘서, 낯선 요리 이름도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.
파파고도 카메라 번역을 지원하지만, 속도와 인식률은 구글이 좀 더 안정적입니다.
반면에 주문할 때 직접 입력해 번역하는 문장은 파파고 쪽이 표현이 매끄럽게 나오므로 대화용으로는 파파고가 더 편리합니다.
쇼핑할 때
가격이나 환불 관련 질문은 단순한 문장이 많아 두 앱 모두 큰 차이는 없습니다.
다만 계산대에서 빠르게 문장을 보여주고 싶을 때는 구글 번역의 오프라인 번역 기능이 빛을 발합니다.
미리 언어팩을 다운로드해 두면 인터넷이 안 되는 매장이나 시골 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.
파파고는 오프라인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현지 데이터가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.
응급 상황에서
병원이나 약국처럼 긴급 상황에서는 짧고 명확한 번역이 중요합니다.
파파고는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바꿀 때 문법적으로 깔끔해서 의사소통에 혼란이 적습니다.
예를 들어 “복통이 심합니다”라는 문장을 파파고는 “I have a severe stomachache.”라고 번역하는 반면, 구글은 “I have strong stomach pain.” 같은 다소 어색한 표현을 제시하기도 합니다.
둘 다 의미는 통하지만, 긴급 상황에서는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도움이 됩니다.
결론
- 영어권 국가 여행: 파파고가 한국어 → 영어 번역을 더 매끄럽게 처리해 대화용으로 유리합니다.
- 비영어권 국가 여행: 구글 번역이 지원 언어가 훨씬 많고, 메뉴판·간판 번역에서 강력합니다.
- 공통 추천: 두 앱을 모두 설치해 두고 상황에 따라 병행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.
✈️ 정리
구글 번역과 파파고는 서로 경쟁 앱이라기보다는 보완 관계에 가깝습니다.
한쪽은 언어 커버리지와 카메라 번역에 강하고, 다른 한쪽은 한국인 친화적인 자연스러운 영어 문장에 강점이 있습니다.
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두 앱을 모두 준비해 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.
0 댓글